안녕하세요! 배드민턴 선수인 아들의 경기를 따라 여행하는 Olderginie입니다.
몇일전 아들의 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전북 익산을 방문했었습니다. 경기장에서 열심히 경기하는 아들의 모습에 긴장이 되기도 했지만, 응원을 마치고 홀가분한 마음을 안고 이 곳 익산에서만 맛볼수 있는 특별한 음식을 지나칠수는 없었습니다. 작년에 맛보고 반한 마음을 잊을수도 없었고 해서 이번에 방문때 제일 처음으로 간 식당이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곳은 전주 비빔밥, 진주 비빔밥과 함께 대한민국 3대 비빔밥으로 손꼽히는 '황등비빔밥'의 명가, 한일식당입니다. 50년이 넘는 세월동안 대를 이어 원조의 맛을 지켜온 이 곳에서의 따뜻하고 특별한 식사를 포스팅해보겠습니다.

1. 황등비빔밥의 역사와 '한일식당'의 유래
익산시 황등면은 과거 전국적으로 품질을 인정받던 화강암(황등석)의 중심지였습니다. 채석장과 석재 가공 공장이 번창하면서 자연스럽게 수많은 석공과 상인들이 황등 시장으로 모여들었고 거칠고 고된 노동을 하던 석공들에게는 '빠르면서도 영양이 풍부하고, 쉽게 소화되는 한 끼'가 절실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 속에서 탄생한 음식이 바로 황등비빔밥입니다.
그 중에서도 한일식당은 황등비빔밥의 정통성을 수십년간 이어온 원조 노포로 명성이 자자합니다.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그 가치를 인정받아 '백년가게'로 지정되지도 했으며, 여러 지상파 방송과 미식가들 사이에서 익산 여향 시 반드시 거쳐가야 할 필수 코스로 입소문이 난 곳입니다.

2. 한일식당 황등비빔밥만의 독보적인 차별점
일반적으로 우리가 집이나 식당에서 먹는 비빔밥은 흰 쌀밥 위에 각종 나물과 고추장을 얹어 손님이 숟가락이나 젓가락으로 직접 비벼 먹는 형태입니다. 하지만 한일식당의 황등비빔밥은 전혀 다른 제조 과정을 거칩니다.
황등비빔밥의 가장 큰 특징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 정성이 깃든 '토렴' 과정 : 이 곳에서는 밥을 공기밥채로 주지 않고 주방에서 가마솥에 끓여낸 진한 사골 육수에 밥을 여러 번 넣었다 빼며 데우는 '토렴'을 거칩니다. 이 과정을 통해 밥알 사이사이에 깊은 고기 육수의 감칠맛이 가득 배어들고, 밥의 온도가 먹기 가장 좋은 상태로 유지됩니다.
· 완벽한 비율의 '선비빔' : 토렴한 밥을 고추장 양념과 함께 주방에서 미리 완벽하게 비벼서 그릇에 담아냅니다. 손님이 직접 비비면서 나물이 뭉치거나 밥알이 으깨지는 일이 없기 때문에, 첫 숟가락부터 마지막 한 입까지 균일하고 최상의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신선함의 극치, 육회 고명 : 잘 비벼진 밥 위에는 아삭한 콩나물과 함께 달걀 지단이 함께 선홍빛의 신선한 소고기 육회가 아낌없이 올라갑니다. 양념된 육회와 따뜻한 밥의 조화는 한일식당만의 전배특허입니다.
3. 실제 방문기 : 아들의 경기 응원 후 안도의 마음을 가득 채여준 맛
작년에 이어 두번 째 방문인 이번에는 브레이크 타임 중으로 오후 5시가 못 된 시간이었습니다. 평소에는 웨이팅이 있는지 '줄 서 있으면 번호표를 나눠준다'는 문구가 붙어있어서 기다렸습니다. 시간이 되어 식당에 들어가 바로 앉을수 있었습니다.
식당 내부는 오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면서도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어 신뢰감을 주었습니다. 메뉴판을 보고 대표 메뉴인 '황등비빔밥'을 주문했습니다. 혹시 육회를 잘 못 드시는 분들이 있다면 주문 시 고기를 익혀달라고 요청할 수 도 있다하니 참소하시면 좋습니다.

· 밑반찬과 맑은 선지국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정갈한 밑반찬이 차려졌습니다. 이곳의 숨은 주역인 맑은 선지국이 나왔습니다. 저는 선지국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붉고 자극적인 국물의 선지국이 아닌 투명할 정도로 맑고 깨끗한 한일식당의 선지국은 황등비빔밥과 아주 잘 어울립니다. 한 모금 마셔보니 잡내가 전혀 없고 시원하면서도 달짝지근함이 어우러져 감탄이 나왔습니다.
· 소박하지만 강렬한 한 그릇
커다란 놋그릇에 담긴 비빔밥이 나왔습니다. 은은하게 퍼지는 고소한 참기름 냄새와 붉은 육회의 비주얼이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이미 비벼져있기 때문에 고명과 밥을 살짝만 섞어 한 숟가락 크게 떠먹었습니다.
입안에 넣은 순간, 자극적이지 않고 은은하게 매콤달콤한 고추장 양념이 부드러운 밥알과 함께 사르르 녹아내렸습니다. 토렴을 거친 밥이라 그런지 뻑뻑함이 전혀 없고 목 넘김이 굉장히 부드러웠습니다. 여기에 씹을수록 고소한 육회의 풍미와 아삭하게 씹히는 콩나물이 입안에서 잘 어우러졌습니다.
저는 이 곳에서 식사 후 늘 아들에게 육회사리를 더하여 포장해다줍니다. 경기 중 소진된 기력을 어느 정도 보충해줄 수 있을 듯 합니다.

4. 방문객을 위한 이용 팁 및 주변 정보
익산 한일식당을 방문하실 계획이 있는 분들을 위해 몇 가지 실용적인 팁을 정리해드립니다.
· 영업시간 및 브레이크 타임 확인 : 노포 맛집 특성상 재료가 조기에 소진될 수 있습니다. 특히 주말이나 공휴일 점심시간에는 웨이팅이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가급적 오픈 시간에 맞춰 방문하시거나 방문 전 전화로 확인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 선지국과의 교차 시식 : 비빔밥을 먹다가 중간중간 따뜻하고 맑은 선지국을 곁들이면, 입안이 깔끔하게 리셋되어 비빔밥의 맛을 더욱 선명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선지국은 리필도 가능하니 편하게 드십시오.
· 주차 정보 : 가게 앞에 개구리주차도 가능하며 만차일 경우에는 인근 교회에 주차장을 이용하셔도 됩니다.
5. 포스팅을 마치며 : 맛과 추억을 동시에 잡은 익산 여행
이번 익산 방문은 본래 아들의 경기를 응원하기 위한 여정이었지만, 한일식당을 비롯한 원조 맛집들을 만나면서 저에게는 잊지 못할 미식 여행으로 기억되었습니다. 50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변함없는 정성과 방식으로 손님들에게 따뜻한 한 그릇을 대접해 온 노포의 뚝심이 음식 전반에서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단순히 배를 채우는 음식을 넘어, 지역의 역사와 땀방울이 서린 서사를 맛보는 경험은 언제나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타지에서 고생하는 자녀의 보양식으로도, 연인이나 부모님을 모시고 가는 여행길의 별미로도 손색이 없는 곳입니다. 전북 익산에 방문하실 일이 있다면, 황등 시장의 자랑이자 원조의 품격을 고스란히 간직한 '한일식당'에서 정성이 가득 담긴 황등비빔밥 한 그릇을 꼭 드셔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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