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배드민턴 선수인 아들의 경기를 따라 여행하는 Olderginie입니다.
오늘은 배드민턴 유럽 5개국 투어의 네 번째 행선지였던 슬로베니아에서의 기록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덴마크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우승을 향한 설레는 마음으로 향했던 슬로베니아였지만, 예상치 못한 숙소 문제와 판정 논란 등 우여골절이 참 많았던 곳이기도 합니다. 운동선수들에게 컨디션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된 이번 여정을 상세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슬로베니아 입국과 교통편 : 그라츠 공항에서의 시작
유 선수 일행은 덴마크 코펜하겐 공항을 떠나 오스트리아 그라츠(Graz)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슬로베니아의 수도는 류블랴나이지만, 경기장과 숙소가 위치한 마리보르는 오스트리아 국경과 매우 인접해 있어 그라츠공항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 픽업의 아쉬움 : 대회 주최 측에서 그라츠 공항 픽업을 나오기로 약속되어 있었으나, 도착 후 한참을 기다려도 팀을 만날 수 없었습니다. 한국에서 온 대학팀 선수들과 함께 공항 로비에서 대기하며 첫인상부터 순탄치 않음을 예감했습니다. 국제 대회 운영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픽업 서비스의 부재는 선수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요인이 되곤 합니다.
2. 슬로베니아 기본 정보
슬로베니아는 유럽 발칸반도 북서부에 위치한 아름다운 나라입니다.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한 지표를 정리했습니다.
· 수도 및 언어 : 수도는 류블랴나(Ljubljana)이며, 공용어인 슬로베니아어 외에도 젊은 층은 영어를 매우 유창하게 구사하여 소통에 큰 불편함은 없습니다.
· 화폐 및 물가 : 유로(EUR)를 사용하며, 서유럽에 비해 물가가 다소 저렴한 편이라 여행지로도 매력적입니다.
· 기후 : 전형적인 서안해양성 기후를 띠고 있어 사계절이 뚜렷하지만, 여름철 체육관 내부 열기는 선수들에게 큰 도전 과제가 되기도 합니다.

3. 숙소 리뷰 : 호텔 드라스(Hotel DRAS)의 충격적인 방 배정
숙소인 드라스호텔은 4성급 호텔로, 스포츠 센터와 인접해 있어 많은 배드민턴 선수단이 애용하는 곳입니다. 하지만 유 선수 일행이 겪은 경험은 '4성급'이라는 명칭이 무색할 정도였습니다.

"서 있을 수 없는 다락방"
186.5cm의 장신인 유 선수가 배정받은 방은 꼭대기 층의 다락방이었습니다. 천장이 낮고 경사진 독특한 구조 탓에 방 안에서 제대로 서 있는 것조차 불가능했습니다. 침대에 누웠다 일어날 때마다 머리를 부딪치는 상황이 반복되었고, 이는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선수의 컨디션과 부상 방지에 치명적인 환경이었습니다.
서비스와 차별 논란
미리 숙소를 예약했음에도 불구하고, 매니저는 "남은 방이 이것뿐이다"라는 답변만 되풀이했습니다. 결국 이틀 뒤에야 방을 옮겨주겠다는 약속을 받았지만, 현지인이나 타국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아시아 선수들에게 유독 열악한 환경을 제공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인종 차별)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https://maps.app.goo.gl/Wj1FsNgKtxX6qKLF6
Hotel DRAŠ · Pohorska ulica 57, 2000 Maribor, 슬로베니아
★★★★☆ · 호텔
www.google.co.kr
4. 투어 중 발생한 위기와 컨디션 난조
숙소 문제에 이어 동료 선수의 건강 악화라는 악재가 겹쳤습니다. 오랜 기간 이어지는 유럽 투어의 피로가 누적된 탓인지 구토와 녹색 변 증상을 보였습니다. 타지에서의 발병은 긴장감을 주었고, 식사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금 절감하게 했습니다.
· 현지 식사와 식습관 : 호텔 조식을 제외한 대부분의 식사가 입에 맞지 않아 고생했습니다. 다행히 한국에서 챙겨간 컵밥으로 식사의 대부분을 해결했습니다. 해외 투어를 준비하는 운동선수라면 현지 음식에 의존하기보다 익숙한 비상식량을 충분히 준비하는 것이 필수임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5. 경기 결과 : 오심을 딛고 거둔 값진 준우승
덥고 습한 체육관 환경 속에서 예선전부터 치러온 유 선수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특히 결승전에서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이어진 유럽 심판들의 오심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스포츠 정신에 어긋나는 편파적인 판정은 경기 흐름을 끊어놓았고 결국 유 선수는 아쉬운 준우승에 머물러야 했습니다.
비록 금메달은 놓쳤지만, 최악의 컨디션과 불리한 판정 속에서도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준우승패를 거머쥔 유 선수의 투혼은 박수받아 마땅했습니다.

6. 소중한 인연 : 우승자 유진(Eugene)과의 우정
이번 슬로베니아 투어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결과보다 '사람'이었습니다. 결승전에서 맞붙었던 말레이시아의 유진(Eugene) 선수와는 경기 후 서로의 실력을 인정하며 절친한 사이가 되었습니다. 판정 문제로 겸연쩍어하던 유진 선수와는 지금까지도 연락을 주고받으며, 투어 중 만나면 식사를 함께 하는 든든한 동료가 되었습니다.
7. 마치며 : 다음 여정, 오스트리아를 향해
슬로베니아에서의 험난했던 일정을 뒤로하고, 유 선수 일행은 유럽 5개국 투어의 다섯 번째 목적지인 오스트리아로 향했습니다. 오스트리아까지는 거리가 가까워 이번에는 비행기가 아닌 버스로 이동하며 창밖의 풍경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배드민턴 투어는 단순히 경기만 하는 시간이 아닙니다. 낯선 환경에 적응하고, 불합리한 상황을 견뎌내며, 전 세계 선수들과 교감하는 성장의 과정입니다.